둔철산에 올랐습니다.
심거마을에서 곧장 시루봉으로 해서 정상 그리고 금정폭포로 해서 심거마을 원점회귀..대략 10km 정도 걸은것 같습니다.
둔철산 소개자료..(퍼온 글)
둔철산(屯鐵山 823.2m)은 진양기맥이 뻗어가는 밀치 부근 627.6m봉에서 분기한 정수지맥(淨水支脈)에 솟은 산이다. 정수지맥은 627.6m봉에서 송의산~구의산~정수산~둔철산~마제봉~적벽산을 잇는 약 38km의 산줄기다. 지역 주민들은 둔철산이 아니라 본디 대성산(大聖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각종 산행개념도나 등산안내도에는 정취암 뒤 593m봉을 대성산으로 표기해 둔철산과 분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두 산을 통틀어 대성산으로 부른다는 얘기다.
남강(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 능선의 동쪽 끝으로 알려져 있는 웅석봉과 마주보고 있는 둔철산은 '산청의 진산'으로 불리지만 여전히 필부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산꾼들에겐 깊은 계곡과 폭포,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의 기암괴석과 수려한 조망미 그리고 걷기 편한 등산로 등의 매력을 안고 있는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둔철산의 여러 매력 중 단 한 가지만 꼽으라면 역시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미가 아닐까 싶다. 봄철 진달래와 철쭉도 아름답지만 하늘이 높고 푸른 늦가을 청명한 날 둔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미는 가히 압권이다. 서쪽의 지리산과 북동쪽의 황매산, 북쪽 저 멀리 덕유산 능선까지 바라보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신안면 외송리 심거마을에서 출발해 외송마을로 하산하는 비교적 평이한 코스지만 다양한 볼거리에다 계곡산행과 호쾌한 능선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품 코스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산행을 통해 그동안 세간에 잘못 알려졌던 둔철산의 주요 산행포인트를 수정, 보완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심거마을 버스정류소에서 관음정사가 있는 내심거마을까지는 15분 정도 좁은 콘크리트길을 걷는다. 내심거마을 입구에 등산안내판이 있고 그 주변에는 승용차를 6~7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기점이다.
내심거마을에는 수령 200년쯤 돼 보이는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서 있다. 깊은골 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느티나무를 왼쪽에 두고 직진해야 한다. 빈집 마당의 감나무에서 빨간 홍시가 금방이라도 먹음직스럽다. 200m쯤 가면 밤나무밭 정문. 출입통제 안내 간판 왼쪽으로 등산로 표시가 돼 있다.
주변에 산행 안내리본이 여럿 보인다. 밤나무단지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그물이 쳐진 길을 따라 오르면 작은 갈림길. 계곡에 붙은 왼쪽 길 대신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길을 따른다. 밤나무밭 정문에서 첫 번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까지는 대략 15분. '등산로' 표시를 따라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5분가량 계곡을 따라 오르면 왼쪽 계곡에 비스듬히 누운 삼단폭포가 보인다. 대부분의 기존 산행개념도나 산행지도에 '금정폭포'라고 표시돼 있는 지점이지만 그것은 명백한 오해다. 금정폭포는 한참 더 올라가면 만나는 수직으로 된 폭포가 정확히 금정폭포(빙석)다.
'빙석'에서 1분만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계곡을 건넌다. 어른 키 높이의 로프가 계곡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이 로프를 잡고 건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의 뜻인 듯하다. 이제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완만한 오르막을 탄다.
집채보다 큰 바위가 비스듬히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데 지나가던 산꾼들이 무너지지 말라는 뜻으로 나무를 꺾어 받쳐 놓은 모습이 앙증맞다. 5분 뒤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20m 떨어진 계곡 너머에 진짜 금정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30m 안팎의 수직 폭포로 둔철산의 명물 중 하나지만 가뭄 탓인지 물은 거의 없고 약간의 고드름만 달려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그 소리는 계곡 전체에 울려 퍼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폭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있지만 계속 직진한다.
7분쯤 오르면 마치 '솥 정(鼎)'자 모양을 닮은 멋들어진 나무를 만난다. 그 모양새가 범상치 않아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가팔라진 길을 10분가량 오르면 왼쪽이 탁 트인 멋진 전망대가 기다린다. 경호강과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눈 아래 드러나고 정면의 웅석봉과 그 오른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널따란 공터를 만난다. 점심 먹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10분만 더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선 갈림길.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3분만 가면 769봉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범학리로 떨어지는 길, 오른쪽에 보이는 둔철산 정상 쪽으로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10분가량 오르면 삼거리봉이다.
정상은 왼쪽 방향. 오른쪽은 정상을 다녀온 후 하산하는 능선길로 연결된다. '정상 0.15㎞'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왼쪽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 주변에 멋들어진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5분이면 둔철산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팔방 거칠 것 없는 조망미를 가진 봉우리다.
이곳에는 진주교원산악회가 1988년 세워 놓은 정상석이 있는데 '811.7m'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이곳은 그저 삼각점이 있는 823봉이다. 어찌된 일인지 혼란스럽다. 공식 지형도에는 이곳에서 좀 더 진행, 헬기장을 지나 5분 후에 닿는 밋밋한 봉우리를 둔철산으로 표기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형도로 보나 GPS 수신기로 보나 이곳의 해발고도는 823m로 이 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왕산, 필봉산, 정수산, 황매산, 황석산, 거망산, 기백산, 덕유산까지 바라보이는 경치 감상은 뒤로 미루고 일단 지형도상에 표기된 둔철산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10분이면 닿는 그곳은 조망이라 할 것도 없고 잡목만 널브러진 그야말로 스쳐가는 봉우리에 불과했다. '이쯤 되면 지형도를 수정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정상석이 있는,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둔철산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영남권 등산 기록 > 경상남도(부산)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촛대봉(1703m)... (0) | 2013.06.13 |
---|---|
산청 필봉산 왕산(필봉산 왕산 등산지도) (0) | 2013.05.06 |
가볍게 올라본 지리산 내삼신봉(1354.7) (0) | 2012.06.13 |
진주 집현산...(진주 집현산 등산지도) (0) | 2012.05.14 |
창원 숲속 나들이길-정병산 -비음산 연계산행(정병산 비음산 등산지도) (0) | 2012.05.03 |